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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대구 국제 도시설계 스튜디오 작품설명 : RMIT(로얄멜버른공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3-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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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 대구 국제 도시설계 스튜디오는 ‘도시재생 메커니즘으로서의 생산도시(Urban Production as a Mechanism for Urban Regeneration)’를 주제로, 대구에 제조·생산을 재도입하고 이것이 도시의 다음 30년을 어떻게 진화시킬 수 있을지를 탐구하는 데 목적이 있다. 본 스튜디오는 도시 환경을 살리기 위한 생산도시의 역할을 집중적으로 다루며, 새로운 프로그램과 새로운 유형, 새로운 경제를 도입해 도시 형태의 성장과 발전을 촉진하는 방법을 모색한다.

  대구의 미래는 여러 우려 사항이 있지만, 생산도시 개념은 모든 도시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일련의 질문과 가능성을 제기한다. 대구의 도시 역사는 19세기 제조업이 도시와 밀접한 거리에 존재하던 상황에서, 21세기 전 세계로 생산물을 유통하는 운송 및 통신 네트워크에 맞춰 진화하는 국제적 흐름을 대표적으로 보여준다. 제조업, 농업, 에너지 생산 및 폐기물 처리 등의 산업은 가장 빠른자원 추출 속도, 최소의 규제와 최저 임금과 같은 유리한 조건을 따라 이동해왔다. 전 세계적으로 생산은 대다수와 도시 환경을 희생시키며 특정 소수를 위한 부를 창출해내는 결과를 야기했다.


  생산도시가 도시재생을 위한 메커니즘이 되려면, 제조업은 이것이 운영되는 도시와 밀접하게 연결돼야 한다. 도시에서의 생산이 자본만을 위해 발생하는 경우, 조건이 불리해지면 떠날 가능성이 높다. 이미 대구를 포함한 많은 도시에서 발생한 것처럼 말이다. 생산도시의 재생 전략은 해당 도시를 위해 존재해야 하며, 도시의 식품, 상품, 에너지, 물, 폐기물 처리 요구 사항은 해당 도시의 지리적 한계 내에서 생산되는 상호 또는 순환적인 도시주의로 이해돼야 한다.

  이번 호주 로얄멜버른 공과대학교(RMIT)의 도시설계 및 건축 석사 스튜디오 ‘매뉴팩처링 대구(Manufacturing Daegu)’는 이 주장을 출발점으로 삼아 논리적 결론을 내는 데 박차를 가했다. 만약 대구에서 소비되는 모든 것이 대구에서 생산된다면 어떻게 될까? 여기에는 음식, 물, 에너지, 소비재뿐만 아니라 폐기물, 하수 및 탄소 포집까지 모두 포함된다. 본 스튜디오는 대구의 미래를 상상하며 도시가 보다 공정하고 생산적이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어떻게 재계획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순환도시 모델

  순환도시는 간단한 개념이지만 정확하게 모델링하기는 굉장히 어렵다. 인간이 만든 것 중에서 가장 복잡한 도시는 양적으로 정량화하고 통제하기 어려운 많은 요소를 지니며, 그것을 공간적으로 그리기는 더더욱 어렵다. 기후 위기와 관련된 어려운 과제 중 하나는 도시에서의 소비가 이산화탄소 등의 배출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를 매핑하는 일이다. 한 곳에서 소비되는 제품의 구성 요소는 여러 다른 곳에서 생산됐을 수 있고, 조립 장소에 도착하기까지 여러 번 운송됐을 수도 있다. 모든 것을 자체 생산하는 도시는 모든 인프라가이 한 곳에 위치한다는 이점을 가지지만, 이는 어떤 모습까? 21세기 도시는 중세 마을이 아니다. 우리는 대구를 뒷받침하는 생산기지의 세계적 네트워크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또한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발자국을 어떻게 도시 내에서 수용할 수 있을까?

  건축가와 도시 디자이너가 도시를 이해하는 매체는 토지이용계획과 프로그램이다. 따라서 생산도시나 순환도시를 공간적 문제로 이해하기 위한 방법을 개발하는 게 중요하다. 도시에 요구되는 생산 조건들을 공간의 조건으로 변환하기 위해 세계적 탄소발자국 네트워크의 개념인 ‘생태발자국(ecological footprint)’을 활용한다. 생태발자국은 소비된 자원을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생태학적 자산의 인구 대비 항목이며, 이를 위해 필요한 땅의 표면적을 계산한다. 간단한 예로 고기와 동물 제품 소비를 지원하는 데 필요한 목초지의 양이 있다., 소비재 및 서비스(전자제품 또는 인터넷 서비스)와 같은 다른 생산 형태의 경우, 이 계산이 더 복잡해진다. 이들은 여러 다른 토지에서 추출된 자원을 필요로하며 여러 다른 토지을 통해 다양한 부산물을 생성하곤 한다. 이 생태발자국은 다양한 데이터 세트를 기반으로 인구의 총소비를 계산하고 이를 인구대비 표면적으로 나타낸다.  

대한민국은 6글로벌헥타르(gha, 생태발자국 지수)의 생태발자국을 가진다.  이는 한국인이 소비를 하는 데 평균 6ha의 생산면적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한국 전체 인구 약 5200만 명의 소비를 지원하려면 약 3,118,000km2의 생산면적이 필요한데, 이는 국토 면적(100,363km2)의 30배가 넘는다.  대구의 인구(약 240만)는 대한민국 총인구 중 일부에 불과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구의 소비발자국(142,011 km2)은 대한민국 전체 면적의 거의 1.5배에 달한다. 대구의 면적이 약 1,499.51km2임을 고려하면  대구의 소비발자국은 물리적 면적의 100배에 달한다. 이는 대구의 소비율을 줄이지 않은 채, 대구를 진정한 자급자족 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도시 밀도를 급격히 증가시킬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극한의 생산도시

  위와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우리는 일련의 조정과 가정을 진행했다. 먼저, (현실적으로) 지역에서 만들 수 없는 자원(철, 알루미늄, 규소와 같은 원자재)을 생산해야 할 필요를 제거했다. 둘째로는, (낙관적으로) 탄소 중립적인 미래에는 탄소 포집이 필요하지 않으리라 가정했다. 이러한 가정과 조정을 통해 국민 1인당 생태발자국을 1.6gha까지 줄일 수 있다고 예상하며, 이는 대구가 지금보다 약 25배의 면적이 필요함을 뜻한다. 현재 도시 가장자리에 개발되지 않은 공원 및 농지를 유지하는 경우, 대구의 건축은 자급자족을 위해 60배 더 밀도를 높여야 한다. 이는 어떻게 보일까? 과연 긍정적으로 보일까? 

  Part Nasit과 Samrakshana Suresh의 프로젝트 ‘친밀함과 모순(Affinity & Contradictions)’은 이 주장을 직접 다루며 대구의 밀도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모델링한다. 대구의 도시 형태를 유지하면서 도시의 부피를 크게 늘려서 생산 시설을 수용하도록 도시의 건물 전체를 높이면서 도시 블록 규모로 통합한다. 지상에서 상층으로 이르는 일련의 서비스와 순환 코어가 블록과 상층에서 블록 사이를 연결한다. 이로써 도시 전체에 걸쳐 확장되는 거대한 구조물이 생성되는데, 이 설계 전략은 거리의 세밀한 퀄리티는 유지하면서도 큰 평면의 공장 유형이 존재하도록 한다. 이 프로젝트는 주거 및 시민 프로그램이 도시의 가장 꼭대기에서 자연광과 신선한 공기에 접하는 동시에 도시의 중간 및 하위 부분에는 생산적 세계가 자리 잡도록 한다. 

  비슷한 스케일에서 Gokul Rameshkumar와 Krutika Shah의 ‘사이 공간에서의 생산(Manufacturing In-Between)’ 프로젝트는 대구의 탄소발자국을 늘리고, 건물은 평균적으로 50층 정도의 높이를 갖는 밀도로 대폭 증가시킨다. 저층부에는 상업을, 중층부에는 산업 생산 공간을, 상층부에는 주거 프로그램을 제안한다. 이전 프로젝트와 달리 ‘사이공간에서의 생산’은 주거 및 상업 프로그램을 산업 생산과 밀접하게 결합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Rameshkumar와 Shah는 대구가 생태적으로 마이크로 스케일의 제조업자, 작업장 및 장인들의 생태계를 가진다고 판단했다. 특정한 현대 제조 공정의 구체적인 예시를 면밀히 살펴보면 제조는 일반적으로 재료와 구성 요소를 별도로 만들고 다른 장소에서 조립, 포장 및 판매하는 분산된 작업이다. 이들의 계획은 대구에서 작은 규모로 존재하는 분산형 제조 시설 네트워크를 전체 인구의 생산 요구 사항을 수용하는 수직 배열로 크게 확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비록 완전히 양적으로 측정되지는 않았지만, 이 두 프로젝트 모두 대구의 소비 요구 사항을 수용하기 위해 필요한 건물 규모에 접근한다. 이렇게 생성된 공간의 디스토피아적 특성은 홍콩의 구룡채성(Kowloon Walled City)을 연상시키지만, 여전히 원형 도시가 불가능하지 않음을 드러내며 어느 정도 순수하게 실용적인 수준에서 대구의 경험적 및 문화적 특성을 이러한 밀도에서 유지하는 것이 가능함을 보여준다.


점진적 증폭 

  Nasit와 Suresh, Rameshkumar와 Shah의 두 프로젝트 모두는 도시가 완전히 밀집된 종료 상태를 제안한다. 실제로 도시를 이 수준으로 증폭시키는 과정은 엄청난 자원과 긴 시간이 소요된다. 두 프로젝트는 도시를 다양한 생산 및 소비 활동이 상호 연결된 네트워크나 거대 구조물로 고려하는 반면 Qingling Yao와 Jinyi Chen의 프로젝트 ‘블록 투 시티’는 단계적 과정을 통한 증폭 방법을 상상한다. 이 프로젝트는 도시의 일부를 샘플링하고 생산과 소비 활동의 전 범위가 단일 건물 내에서 어떻게 수용될 수 있는지를 고려한다. 건물은 각 층마다 다른 유형의 프로그램을 수용한다. 대부분의 도시는 건물이 기존 현실을 반영하는 생산을 위해 할당되지만, 이와 달리 Yao와 Chen의 제안은 주거 공간과 생산 공간 간의 우선순위를 지운다. 이 프로젝트에서 주거 및 사회 공간은 도시 농업, 제조, 사무 및 기타 생산 프로그램의 층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지붕 데크는 지역 농장으로 사용되며, 빗물을 포획하고 태양열 수집기로 작동할 수 있는 발코니와 계단의 형태로 수평 면을 확장한다. 이 제안은 도시에서 모든 건물이 이러한 수준의 생산과 주거, 상업 및 시민 공간을 통합하는 경우, 도시를 근본적으로 순환도시로 재구성할 수 있는 전략을 제공한다.


문화로서의 생산도시

  이전 프로젝트들은 대구에서 소비되는 거의 모든 것이 대구에서 생산된다는 순환도시를 주장한다. 이러한 제안은 무엇이 생산되는지에 대해 구별하지 않으며 모든 형태의 생산이 도시에 포함된다고 가정한다. 반면 다음 시리즈의 프로젝트들은 이 접근법에 대해 비판적이다. 대신 제조업과 농업이 대구 역사의 중요한 부분이었다고 주장한다. 물건을 만드는 일은 도시 문화의 일부지만 자체적으로 충분하지는 않았다. 대구는 사과를 재배하고 직물 및 전자제품을 생산하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러한 상품의 생산은 순환 생산 도시 모델에 적용될 것이다. 다음 프로젝트들은 도시가 모든 것을 생산하기보다 이미 알려진 특산품을 생산할 것을 제안한다. Su Myat Shin과 Qinya Zhang의 ‘머신 룸’은 대구가 직물 생산 중심지로서의 역사를 다룬다. 이 프로젝트는 대구 시내에 위치한 직물 및 패션 생산의 모든 단계가 단일체로 통합된 직물 생산 시설의 디자인을 탐구하며 주거, 소매 및 기타 도시 기능과 결합한다. 직물 생산 프로그램은 문화적으로 중요한 활동으로 고려된다. 건물의 계획 형태와 외관 디자인은 유연한 직물 형태를 참고해 부드러운 철망이 복합체 외부를 감싼다. 

  마찬가지로 Eu-lynn Yeo와 Meishing Chou의 ‘동거(Cohabit)’ 프로젝트는 직물 생산과 패션을 다룬다. 이 프로젝트는 직물의 상징적이거나 생산적인 요소를 적게 강조하는 반면, 패션 생산이 도시 환경과 얽혀 있는 역할에 중점을 둔다. 다른 프로젝트와 비교하면 이 프로젝트는 비교적 밀도가 낮으며(순환 생산 모델에서 요구하는 6000% 증가보다 훨씬 낮음) 심지어 도시의 기존 밀도를 감소시키는 방법일 수도 있다. 설계안은 다양한 형태의 패션 및 직물 생산을 수용하는 별개의 2~5층 건물로 이뤄진다. 건물은 주변 거리에 개방되고 접근 가능한데, 이 방식은 건물의 증폭이 아니라 생산의 증폭이다. 실제적인 의미뿐만 아니라 문화적 의식 내에서도 그렇다. Yeo와 Chou는 도시의 중심에 생산을 (재)도입하며 다른 형태의 프로그램을 대체하는 행위를 제안한다. 도시는 주거, 상업, 그리고 (어느 정도) 시민 공간 없이 존재할 수 없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도시 중심에 생산을 삽입하는 것은 이 프로그램들을 대체하기보다 다른 곳으로 이동시켜서 전체 밀도를 높이는 것을 의미한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개입은 도시의 구조와 조화롭게 이뤄진다. 생산을 별개의 건물 집합으로 배열하고 골목길과 작은 광장 형태의 반 공적 공간을 고려하는 도시 구성 안에 배치함으로써 완성된다. Maryam Kianifar와 Noah Large의 ‘인 리버설(In Reversal)’ 프로젝트도 이와 유사한 접근 방식을 취하여 생산을 기존 지하철 네트워크에 통합한다. 지하철 네트워크는 도시의 주요 순환시스템뿐만 아니라 쇼핑몰, 푸드 코트, 통로 및 민방 대피소의 복잡한 시스템이다. 이러한 두 예시에서 생산은 특정한 곳이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경험되는 일임을 나타낸다. 도시는 자체적으로 충분하지 않을 수 있지만 생산을 일반인의 의식에 녹여내 물건이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인식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Oscar Casper와 Georgia Rumble의 ‘유리병 안의 문어(An Octopus in a Jar)’ 프로젝트는 이러한 제안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켜 칼의 생산이 주거, 시민 및 상업 프로그램과 얽힌 디자인을 개발한다. 대구에서 칼 제조업은 문화적으로 그리 중요하지는않지만, 몇 가지 측면에서 중공업의 일부요소(열 및 배기를 생성하는 금속 주조소, 저장 및 대형 차량 접근이 필요)를 포함하면서 동시에 디자인, 공예 및 전시 공간을 요구한다. 칼 제작은 다양한 재료와 기술을 필요로 하며, 다른 많은 제품과 마찬가지로 종종 작은 제작자들의 공장이나 네트워크 내에서 이뤄진다. Casper와 Rumble의 프로젝트는 Rameshkumar와 Shah의 프로젝트와 유사하며 건축과 도시설계가 제조 생태계를 구현하고 허용할 수 있는 잠재력을 활용한다. 이것을 확장할 수 있는 저력을 보여줌과 동시에 Casper와 Rumble는 소비 프로그램과 생산 프로그램 간의 밀접한 결합이 독특하고 흥미로운 공간을 생산할 수 있다고 여긴다. 이러한 공간이 동일한 대지를 어떻게 차지할 수 있는지를 현실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워 각 프로그램 간의 상호 관계를 신중하게 고려해야 했다. 결과적으로 각 프로그램이 기능성과 편의성을 균형 있게 유지하면서 복잡한 3차원 배열 내에 배치됐다. 대지 전체에 걸쳐 연속된 공공 통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엮어가면서 생산 생애주기의 각기 다른 단계를 통과한다. 주민, 학생 및 일반 사용자는 통로를 거니는 동안 예기치 않게 서로 다른 측면을 만난다. 이러한 경험에는 생산 과정을 즐기는 즐거움이 있다. 이 프로젝트는 Yao와 Chen의 프로젝트와 유사한 혼합 사용 복합체인데, 생산도시의 복제 가능한 단위보다는 생산과 소비 간의 관계를 신중하게 고려하고 두 가지의 밀접한 결합을 향한 도시의 점진적 적응을 옹호한다. 


변화를 통한 밀도 있는 대구 만들기

  다수의 RMIT 학생이 개발한 프로젝트들은 다양한 규모에서 도시가 생산을 위해 점진적으로 적응될 수 있는 과정을 다뤘다. Stephanie Pyalanda와 Warina Oghanna의 ‘대구 스와치북(Daegu Swatchbook)’ 프로젝트는 대구의 소규모 건물을 적응・재사용하는 과정을 탐구한다. 이 프로젝트는 대구의 섬유 제조 역사와 관련한다. Pyalanda와 Oghanna의 프로젝트는 곰팡이 같은 신규 소재와 지속 가능한 생산을 지원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활용하는 섬유산업의 미래를 가정하며, 이번 스튜디오에서연구하는 도심 내 건물들에 적용됐다. 우선 2층짜리 상업 매장에 생산 스튜디오용으로 네 층을 추가하고 작업자의 거주 및 숙면 공간을 혼합한다. 이 디자인은 외부와 상단의 경량 장비를 사용하고 제조 중인 제품을 기념하면서 벽체로 걸쳐진 섬유 클래딩을 사용한다. 그 다음은 소형 레스토랑 건물을 적응 및 추가한다. 레스토랑은 1층에 자리하며, 추가적인 2층은 패션 제품 디자인 및 관련 작업자를 위한 스튜디오 공간, 스튜디오 아파트로 사용된다. 세 번째 과정은 기존 주유소의 적응 및 확장으로 가장 복잡하다. 휘발유 분주기와 탱크를 제거하고 시설의 지하 공간을 곰팡이 농장으로 재사용하여 지하에 있는 휘발유 탱크와 관련된 잔류 독소를 제거한다. 중간층은 다양한 종류의 패션 디자인, 생산 및 창고, 작업자를 위한 공동 및 사회 공간을 수용하며, 복합 시설의 상단에는 작업자를 위한 아파트와 생활 공간이 일렬로 있다.

  이 프로젝트는 대구의 패션과 섬유 생산을 문화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며, 전체 도시의 건축 볼륨을 조금만 늘린다. 그러나 주거 및 제조 환경을 밀접하게 결합하는 ‘집에서 만들기’는 도시의 탄소발자국을 통합하는 메커니즘이기도 하다. 제조와 생활을 밀접하게 결합하면 별도의 생산 공간, 그리고 출퇴근과 관련된 시민 인프라가 필요하지 않게 된다. 최근의 팬데믹은 대부분의 도시에 내재한 막대한 여유를 보여줬다. 제조와 생산 환경을 밀접하게 결합하는 결정은 도시의 탄소발자국을 더 밀집한 형태로 급격하게 조정하는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다. 

  Blake Hillebrand, Jason Baker와 Derrick Low의 ‘트랜스포머 시티’ 프로젝트는 밀도를 핵심 요소로 고려한다. 이들은 도시를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소프트웨어 플랫폼에 유사하게 분석적으로 비유한다. 이론적으로 대구는 모든 제조 공간을 수용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충분한 공간이 없다. 도시의 생활 및 생산 기능이 더 작은 공간 내에서 소화되도록 더 정교하고 잘 계획된 새로운 도시 버전(새로운 운영 체제)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도시 계획에 대한 세 가지 접근 방식(소형화, 적응, 변형)을 제안한다. 첫째, 소형화는 도시의 모든 과정이 토지 이용 및 평면적 면적 요구량을 기준으로 축소되는 것이다. 이를 위한 제안 중 하나가 실내 수직 농업의 도입이고, 이는 기존 농업보다 땅을 최대 20배 적게 사용한다. 다음으로, 도시는 그들이 탐구한 인접한 세 대지에서 다양한 과정과 기술을 통해 적응된다. 이전 프로젝트와 유사하게 기존 건물은 유지되며 새로운 구조 프레임이 삽입되고 기생 요소가 추가된다. 외부에 고정되는 플러그인 구성 요소가 추가되고 프로그램을 넣거나 빼며 혼합 사용 복합체를 생성한다. 이 프로젝트는 도시의 한 블록에 적용된 과정을 설명하지만, 모든 대구가 점진적인 적응을 통해 다시 상상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효율적이며 아름답고 바람직한 생활 환경을 창출하기 위한 작업 및 생산 밀도・형태를 만들어낸다. 



많은 것을 한꺼번에,

  이 스튜디오의 디자인 리서치는 대구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도시 경계 내에서 구현할 수 있다는 공간적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와 같은 프로젝트를 위한 자원, 자금 및 정치적 의지만 있다면 대구는 자급 자립이 가능한 도시가 될 수 있다. 그러면 이로 인해 어떤 종류의 도시계획이 생기고, 이러한 프로젝트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무엇일까? 이번에 제시된 프로젝트들은 도시계획의 대규모 비전부터 기존 도시의 소규모 변경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이들은 공통으로 생산이 도시 환경에 더하는 가치에 대한 관심을 공유한다. 나아가 이는 도시의 생활, 작업, 사회 및 시민 공간과 긴밀하게 결합된다.이것은 대구의 도시 블록이 생산, 에너지 및 수자원 수확, 폐기물 처리를 포함한다면 어떻게 될지 상상하는 Tiffany Dang, Jacqueline Pionan과 Geetanjali Ahirrao 의 ‘웨이스트(D) 시티(Waste(D) City)’ 프로젝트를 통해 가장 잘 설명된다. 도시 전체는 생산도시화될 수 있다. 물건이 생산되고 시민들이 소비의 결과에 노출되는 도시는 실행을 넘어실현 가능하고, 오늘날 계획하고 건설해야 하는 도시 환경이다. 

생산도시를 위한 일반적 전략들이 이 프로젝트에서 나타난다. 그러나 이는 대구의 맥락에 특화됐다. 디자인은 공간적으로 가능성을 보여주고, 기존 도시의 복잡성 내에서 이들과 협력하는 역할을 하곤 한다. 현재까지는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거나 공장을 외주할 새로운 행성이 없는 게 현실이다. 물건 제작에 대한 이전 도시 모델들이 재검토되고 21세기 모델과 결합돼야 한다. 이 디자인 전략은 공상적이지도 즉각적이지도 않지만, 우리의 도시적 소비와 도시 생활 공간을 조화시키는 방향을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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